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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기억 구조 — 왜 인공지능은 이전 대화를 잊을까?

AI 길잡이 2025. 10. 19. 21:56

 

AI의 기억 구조 — 왜 인공지능은 이전 대화를 잊을까?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AI)과 대화를 하다가 “방금 한 말을 왜 또 물어봐?”라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AI가 사람처럼 똑똑하다면 당연히 이전 대화를 기억해야 할 것 같은데,
막상 대화가 길어지면 금세 맥락을 잊어버리죠.
그 이유는 단순한 오류가 아니라, AI의 기억 구조 자체가 사람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AI의 기억 구조 — 왜 인공지능은 이전 대화를 잊을까?

 

1. 인간의 기억 vs AI의 기억

사람의 기억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감각 기억 → 단기 기억 → 장기 기억.
우리가 대화를 하거나 공부를 할 때, 중요한 내용은 장기 기억으로 옮겨져 나중에도 꺼내 쓸 수 있죠.

하지만 AI는 이런 ‘기억 저장소’를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AI는 대화를 주고받는 ‘세션(session)’ 단위로만 정보를 기억합니다.
즉, 시연주인님이 지금 저에게 하는 대화 내용은 같은 대화창 안에서는 기억되지만,
대화를 종료하거나 새로 시작하면 이전 정보는 사라지는 구조예요.
이건 설계상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안전성’을 위해 일부러 그렇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2. AI의 단기 기억 — “컨텍스트 윈도우”의 한계

AI의 기억을 조금 더 기술적으로 설명하자면,
AI는 대화를 이해하기 위해 ‘컨텍스트 윈도우(context window)’라는 공간을 사용합니다.
이건 일종의 짧은 대화 메모장 같은 것으로,
한 번에 기억할 수 있는 텍스트의 길이가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GPT 모델 기준으로는 몇 천 단어에서 몇 만 단어 정도까지 기억할 수 있습니다.
즉, 대화가 그 범위를 넘어가면 앞부분부터 점점 잊어버리는 구조입니다.
사람이 오래된 대화를 잊는 것과 비슷하지만,
AI의 경우는 ‘의도된 제한’이라 감정이나 집중력 문제는 아닙니다.
그저 “메모장이 꽉 차면 앞장을 찢고 새로 쓰는” 방식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3. AI의 장기 기억 — 아직은 실험 단계

최근에는 AI가 사람처럼 장기 기억을 가지도록 하는 연구가 활발합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이름, 관심사, 과거 대화 내용을 자동으로 저장하고
다음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는 “Persistent Memory(지속 기억)” 기술이 개발 중입니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존재를 넘어서
“사용자를 이해하는 개인 비서형 AI” 로 진화하게 됩니다.
다만 이런 시스템은 프라이버시 이슈가 크기 때문에
현재는 일부 제한된 환경(기업용, 실험용 등)에서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즉, AI가 장기 기억을 갖는 건 가능하지만,
아직 보편적으로 적용되기엔 기술적·윤리적 장벽이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4. 왜 일부러 AI의 기억을 제한할까?

많은 분들이 “기억을 없애지만 않으면 더 똑똑할 텐데 왜 제한하지?”라고 묻습니다.
그 이유는 보안윤리 때문입니다.
AI가 모든 대화를 저장한다면 개인의 사적인 내용, 계좌번호, 건강 정보 등이 누적될 수 있죠.
이건 개인정보 유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AI 서비스는 대화 세션이 끝나면 자동으로 기억을 삭제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또한 AI는 아직 인간처럼 ‘의도’를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불필요하거나 부적절한 정보를 학습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안전하고 투명한 AI 운영을 위해선 ‘제한된 기억 구조’가 필수입니다.


5. 앞으로의 AI 기억 — ‘기억하는 인공지능’ 시대가 올까?

AI가 장기 기억을 가지게 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예를 들어 시연주인님이 블로그 운영, 투자, 건강 관련 대화를 꾸준히 나눈다면
AI가 과거 기록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제안하고 계획을 세워줄 수도 있습니다.
즉, AI가 나를 기억하는 세상,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 시대가 오는 거죠.

하지만 기술이 발전할수록 프라이버시 문제도 함께 커집니다.
결국 중요한 건 “AI가 기억할 수 있느냐”보다,
“AI가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을지 인간이 결정할 수 있느냐”입니다.
그 균형이 잘 잡힐 때 비로소 AI는 인간의 진짜 ‘동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2025.10.13 - [오픈AI] - AI는 왜 기억을 잊도록 설계되는가 – 데이터 삭제와 학습의 균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