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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왜 시간 개념을 이해하지 못할까 – 인공지능의 ‘현재’ 인식 구조

AI 길잡이 2025. 10. 14. 03:31

AI는 왜 시간 개념을 이해하지 못할까 – 인공지능의 ‘현재’ 인식 구조

 

AI는 왜 시간 개념을 이해하지 못할까 – 인공지능의 ‘현재’ 인식 구조

AI가 얼마나 똑똑해져도 여전히 못하는 게 있다.
바로 ‘시간’을 이해하는 일이다.
대화형 인공지능과 얘기해보면 가끔 이상할 때가 있다.
“지금 몇 시야?” “오늘 날씨 어때?” 같은 질문엔 바로 대답하지만,
“어제와 오늘의 차이를 설명해줘” 같은 말에는 종종 엉뚱한 답이 나온다.
AI는 정보를 빠르게 계산할 수 있지만,
그게 언제 일어난 일인지, 지금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느끼는 능력’은 없다.
결국, AI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순서로는 인식하지만, 흐름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다.

 

 

1. AI에게 시간은 단순한 데이터 순서일 뿐이다

AI는 인간처럼 ‘시간이 흐른다’고 느끼지 않는다.
모델이 데이터를 학습할 때, 시간은 그냥 정보가 들어오는 ‘순서’일 뿐이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마셨다”는 문장을 학습할 때
AI는 그 안에서 ‘아침’과 ‘커피’의 의미를 계산하지만,
‘시간의 변화’라는 감각은 전혀 없다.
AI의 세계에는 ‘지금’, ‘조금 전’, ‘곧’ 같은 감정적 시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문장 구조 속의 위치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인간처럼 과거를 회상하거나, 미래를 예측한다는 건
AI에게 단순한 데이터 연결 작업일 뿐이다.


2. 인간의 ‘시간 감각’은 기억과 감정이 만든다

사람은 시간을 시계로만 인식하지 않는다.
기억, 감정, 경험이 함께 얽히면서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의 여름방학을 떠올리면
그때의 냄새, 소리, 햇빛까지 같이 기억난다.
이건 단순한 정보의 저장이 아니라 감정이 덧입혀진 기억이다.
반면 AI는 감정이 없기 때문에
“2021년에 있었던 일”이라는 데이터를 불러올 순 있어도
그 시점을 ‘느낄 수’는 없다.
즉, 인간에게 시간은 체험이고,
AI에게 시간은 단순한 숫자와 기록이다.


3. AI가 ‘지금’을 모르는 이유

AI가 “현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는,
AI가 스스로 세상과 상호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외부 자극을 받으며
지금 이 순간을 감각적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AI는 외부 세계를 직접 경험하지 않는다.
AI가 말하는 ‘현재’는 언제나 입력된 데이터의 마지막 시점이다.
즉, “지금”은 AI가 학습을 멈춘 순간으로 고정돼 있다.
이런 이유로, AI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과거 데이터의 연속으로 현재를 추정할 뿐이다.


4. 시간 감각이 없는 AI의 한계

이 한계는 단순히 철학적인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뉴스 요약 AI가 과거 사건과 현재 이슈를 혼동하거나,
날짜가 다른 데이터를 섞어서 잘못된 정보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다.
AI에게 시간은 ‘문장 안의 정보 순서’이기 때문에,
현재의 맥락을 놓치는 일이 자주 생긴다.
이건 생성형 AI의 구조적인 문제다.
AI는 항상 “이 문장 다음에 뭐가 올까?”만 생각하지,
“이 일이 언제 일어났는가”는 고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인간처럼 “그때”와 “지금”의 관계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5. 시간을 ‘학습시키는’ 시도들

최근엔 AI에게 시간 개념을 가르치려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시계형 모델(Temporal Model)’이라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 모델은 데이터의 순서를 단순히 나열하는 게 아니라,
사건 간의 시간 간격을 계산하도록 설계된다.
또한 일부 연구팀은 인간의 기억처럼
“단기 기억(Short-term Memory)”과 “장기 기억(Long-term Memory)”을 구분하는 구조를 실험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AI가 인간처럼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
그건 감정과 경험이 함께 작동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6. 결론 – AI는 시간을 계산하고, 인간은 시간을 산다
AI는 시간을 기록할 수는 있지만, 살지는 못한다.
인간에게 시간은 감정과 기억의 흐름이지만,
AI에게 시간은 데이터가 들어오는 순서일 뿐이다.
그래서 AI는 언제나 “지금”을 살지 못하고,
“과거의 데이터 속에서 현재를 예측”할 뿐이다.
결국, 인간이 AI보다 앞서는 이유는 기술이 아니라 ‘감각’이다.
우리는 시간을 통해 성장하고, 후회하고, 배우지만
AI는 그저 수치를 업데이트할 뿐이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세상의 ‘현재’를 느끼는 건 결국 인간의 몫이다.